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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비문학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너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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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당신이 살아갈 인생의 편리한 지도가 되길 바란다. 이 지도를 들고서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대화하고 위로 받을수 있기를 바란다. 인생의 의미와 깊이는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비로소 빛을 낸다.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얉은 지식, 현실너머편, 372p

 

 현대 철학의 거물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책 <철학적 탐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다면 우리는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서로를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공통분모다. 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서로가 철학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어야 하고, 예술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예술작품을 보는 눈이 있어야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사람들이 지적인 대화를 할 때 나오기 쉬운 주제인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삶과 죽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정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제공하는 대신 그 깊이는 매우 얕으나, 각 분야에 대한 정리가 잘 되있음으로 관심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면 관련된 서적을 찾아서 지식의 깊이를 깊게 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도 제공해주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어떤 분야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지침서로써도 좋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인간과 내가 사는 이 세계에 대해 궁금했던 사람들은 철학파트에서 자신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과학을 교과서에서만 공부한 사람들에게 과학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줄것이며, 예술작품들이 어떻게 발전했고 다양한 풍의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을 보는 눈을 더 크게 해줄 것이고, 종교와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게 얕은 지식으로 깊은 생각을 하고 나면, 자신만의 관점이나 취향이 생길 것이고 그것은 지적 대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이 없는 취향은 존재하지 않는다. 취향이라는 것도 내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한 것이지 지식이 없는 상태로 취향이 생길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던 것도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나의 성향이나 가치관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적인 대화는 진정한 나를 찾아갈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통분야의 서로 다른 경험과 지식이 충돌해서 나답지 않은 관점은 깎여나가고 나다운 관점은 흡수될 거니까 말이다.

 

 

책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얉은 지식 - 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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