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이해하고 싶어하며, 이런 물음으로 던지고 싶어한다. 우주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그 속에서 우리의 자리는 어디이며, 우주와 우주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주가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림으로보는 시간의역사, 228p
우리는 어떻게 생겼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어떻게 생기고 또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이 질문은 고대시절부터 많은 철학가들이 고민해온 문제이며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이다. 인간은 글을 쓰고 수학을 이용한지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빅뱅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실마리도 못 찾고 있다. 심지어 과학자들은 빅뱅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으므로 아에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또한 사람들은 우주의 최후는 어떻게 될것인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한다. 과학자들은 우주가 열린우주인지, 닫힌우주인지 과연 우주의 끝은 어떻게 될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의 끝도 최소한 몇백억년이 지나야 일어나는 일로 그 연구의 결과가 어찌되든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빅뱅 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것인지, 우주의 끝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상상하고 연구에 도전한다. 그 결과가 실제 우리 삶에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칠지라도, 그들은 그 연구를 계속한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응원한다.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는 연구라도, 나도 빅뱅전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우주의 끝은 어떻게 될것인지 너무 궁금하다. 그들의 연구들은 내 삶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을 읽고 확실히 느낀 것은, 과학은 꼭 우리에게 실용성있는 무엇인가를 선물해주는게 아니라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은 그저 과학만이 아닌, 스티븐 호킹과 그 주변 인물들의 '과학자로써의 삶'도 보여준다. 그들이 어떠한 연구를 하는 과정과, 그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사람들의 반응. 새로운 발견을 무조건 환영한다기보다 의심하고 믿지 않는 과학자들의 반응과, 자신의 연구결과는 옳을것이라 주장하는 과학자들을 보면서 '과학은 믿되 과학자는 믿지 말라'라는 말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천재로 유명한 아이슈타인도 자주 실수를 하며, 이 책에서는 '아인슈타인이 이런 실수를 하는것은 이제 놀랄일도 아니다'같은 반응도 나온다. 이러한 과학자들의 실수를 하는 모습과 그 실수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한 모습을 보면서 과학을 넘어 과학자들의 삶과 스티븐 호킹의 철학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비록 출판된지 수십년이 지난 과학서적으로, '과학서적' 그 자체로써의 가치는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아직 '시간의 역사'라는 책 자체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책 자체에 사소하게 틀린 내용들도 많지만(예를 들어 197p- '우리는 우주가 회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주와 양자역학, 상대성이론에 대해 과학이나 수학적 기본지식 없이 폭 넓은 교양을 느낄 수 있으며,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정말 오랜만에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였다.
책 :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 스티븐 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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