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혜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라.
다른 사람의 잘못이었더라도 자신의 운명에 대해 남을 비난하지 마라.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 행운에 속지마라, 306p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수학시간에 배우는 확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현실세계에서의 운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확률을 주사위나 더 복잡한 변수로 승산을 계산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지식이 불확실함을 인정하고 무지를 다루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주사위나 수학문제에서의 확률은 식으로 계산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현실세계에서의 확률은 계산이 불가능하다. 이를 러시안 룰렛으로 비유하자면, 일반적인 러시안룰렛은 총구의 수와 총알의 수를 알 수 있다. 총구 6발과 총알1발이 있다면 방아쇠를 당겼을 때 1/6확률로 총알이 발사된다. 하지만 대부분 현실세계에서의 확률은 총알의 수와 총구의 수를 알 수 없다. 총구의 수와 총알의 수가 모두 무한하기 때문이다.
1.일어나기 힘든 일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난다
바로 위에서 말한 현실세계에서의 러시안 룰렛을 생각해 보자. 여기에는 1억개의 총구가 있고 총알이 발생될 시 특정한 이벤트가 발생한다고 생각해보자. 한 총알이 발사되면 로또에 당첨되고, 다른 총알이 발사되면 1년전 올린 유튜브영상이 인기 동영상에 올라간다던가 또 다른 총알이면 희귀병에 걸린다고 해보자. 여기서 각각의 총알이 발사될 확률은 1억분의 1로 매우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 이러한 총알이 1000만개가 있다면 10분의 1확률로 일어나기 힘든 일이 일어나게 된다. 즉, 일어나기 힘든 일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난다. 학교다닐때 이름이나 생일이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가? 여기서 한 사람과 생일이 같을 확률은 1/365이고 이름은 계산하기도 힘든 확률이지만, 특정인과 생일이 일치해야 한다고 제한하지 않았음으로 한 집단 내에 생일이 같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아진것이다. 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확률이 더욱 올라가게 된다. 어떠한 사람에게 1년에 한번 러시안 룰렛을 하면 매년 1억씩 지급한다고 해보자. 이 사람이 30년 후에도 살아있을 확률은 매우 낮겠지만, 이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이 충분히
많아진다면 우리는 30억을 받은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것이다.
무한하게 많은 원숭이가 타자기를 친다면, <일리아드>와 같은 작품을 찍어내는 원숭이가 있을것이다. 비즈니스 세계는 운에 크게 좌우되므로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나는 원숭이 숫자를 세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 행운에 속지마라, 183p
2.당신은 부자인데도 왜 그리 멍청한가?
위에서처럼 충분히 많은 사람에게 러시안 룰렛을 시키면 30년 후 몇명의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고 그들은 나름 부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1 그들은 과연 똑똑해서 돈을 번 사람들일까? 전혀 아니다. 동전던지기로 상품을 평가하는 펀드매니저가 있을 때, 이들이 운좋게 좋은 실적을 올리게 되면 매우 흥미로운 평가를 듣게 된다. 스타일이 독특하다느니, 두뇌가 명석하다느니, 기타 성공에 도움이 되었던 요소들을 열거하면서 우호적인 평가가 쏟아진다. 무능한 펀드매니저라도 그들이 충분히 많이 모이게 되면 좋은 실적을 내는 사람이 등장하고,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드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운 좋은 바보는 자신이 운 좋은 바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 원숭이에게 세로토닌을 주입하면 서열이 올라가고, 그 서열 상승으로 인해 세로토닌 분비가 또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더 큰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얻게 되며 많은 이들은 그를 보고 '카리스마'를 느끼게 된다. 그러다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그 원숭이의 거품이 꺼지며 세로토닌의 선순환이 끝나고 악순환이 시작된다. 자신이 높은 서열인줄 알았던 원숭이는 자신감을 잃으며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이건 운 좋은 펀드매니저들도 똑같다. 좋은 실적을 내다가 실적이 안좋아지면 근무 자세가 흐트러졌다거나 생활이 방탕해졌다고 비난을 받는다. 심한경우 그들은 블랙스완을 만나 인생의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그들은 실력이 아닌 운으로 부자가 된것이기에, 운으로 거지가 되는것이다. 표본경로가 충분히 길어지면 서로 닮게 되는 현상을 에르고딕성이라 한다. 어떤사람이 운으로 부자가 되어도 충분히 긴 시간이 흐르면 자기 실력만큼의 자산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위의 운좋은 펀드매니저나 원숭이들과 같이 말이다. 당신은 운 좋은 바보인가? 아니면 실력자인가? 운 좋은 바보들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책을 참조하길 바란다.
3.100번을 태어나도 부자인 치과의사
치과의사와 이코노미스트가 있다. 치과의사는 한번에 큰 돈을 벌 수는 없지만, 실력이 증진함에 따라 점점 안정적으로 변하고 큰 수익을 낸다. 이코노미스트는 운만 좋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도 '운'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게 된다. 부자인 이코노미스트와 부자인 치과의사가 있을때, 이코노미스트는 다시 태어나면 거지가 될 확률이 있으나 치과의사는 100번을 다시 태어나도 부자일 것이다. 이들은 운이 아닌 '실력'으로 돈을 모은것이기 때문이다. 100명의 치과의사는 모두 부자이지만, 100명의 이코노미스트는 모두 부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에르고딕성에 의해 충분히 많은 시간(일의 반복)이 지나면 자신의 실력이 들통나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중 소수가 치과의사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있더라도, 나머지 이코노미스트의 재산은 바닥을 칠 가능성이 크니 평균적으로 치과의사가 이코노미스트보다 부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운에 인생을 맡기는 이코노미스트의 삶에 도전한다. 자신이 부자가 될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생존자만 보게 되며, 그래서 확률을 잘못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4.당신의 소중한 인생을 운에 맡기지 말라
치과의사와 이코노미스트가 있다. 치과의사는 한번에 큰 돈을 벌 수는 없지만, 실력이 증진함에 따라 점점 안정적으로 변하고 큰 수익을 낸다. 이코노미스트는 운만 좋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도 '운'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게 된다. 부자인 이코노미스트와 부자인 치과의사가 있을때, 이코노미스트는 다시 태어나면 거지가 될 확률이 있으나 치과의사는 100번을 다시 태어나도 부자일 것이다. 이들은 운이 아닌 '실력'으로 돈을 모은것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듯이 일어나기 힘든 일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난다. 폐암에 걸린다던지, 무단횡단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던지 이런일로 잘 살아가던 인생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사전에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담배를 멀리하거나 무단횡단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데에 있다. 병원에서 암에 걸려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면서도 흡연실에서 간호사와 의사들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요즘은 안전벨트를 안매면 벌금에 처하지만 그래도 가까운거리를 운전할때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음주운전도 이와 비슷하다. 블랙스완으로 인생이 망가지기 싫으면 이러한 습관부터 가져야 한다. 그리고 부자가 되고싶어도 인생 한방으로 모든걸 걸어버리지 말고, 실력을 천천히 쌓고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투자를 해서 돈을 굴려나가라. 도박으로 돈을 버는건 운이 좋아야 운좋은 바보가 될 뿐이다. 나는 도박은 오락거리지 절대 돈버는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은 논문도 과학 보고서도 투자지침서도 아닌 저자 개인의 경험이나 생각을 담은 책이지만, 그 어떤 사람이 읽어도 좋을만큼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읽는 사람이 작가의 말에 동의 못하더라도 평소에 생각지도 못한 '운'에 대해 이렇게 자세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힘들것이다. 단순히 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넘어 생활 습관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아는거에서 멈추지 말고 실천을 해야 효과가 있겠지만 말이다.
우리가 아무리 정교하게 선택하고, 운을 잘 지배할 수 있다고 자만해도 결국 최후는 운이 결정할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해결책은 품위뿐이다. 품위란 환경에 직접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계획된 행동을 실행한다는 뜻이다.
불운에 슬퍼하지도 말고, 현실을 부인하지도 말며, 자신의 눈과 귀를 속이려 하지도 말라.
감정때문에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무 잘못이 아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래 모습이다.
잘못은 품위 있는 길을 따르지 않는 데에 있다.
책 : 행운의 속지마라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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