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웹 페이지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했고, 1990년대부터 온라인에서의 읽기에 대해 연구해 온 제이콥 닐슨(Jakob Nielsen)은 2006년 인터넷 사용자들에 대한 시선 추적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 후 그는 "이용자들은 웹의 글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가"라는 질문에 "읽지 않는다."라고 답변하였다.
아이폰은 2007년 처음 출시되었고, 국내에는 2009년에 들어왔다. 국내 기준으로 스마트폰이 생긴지 10년도 안됬지만, 스마트폰중독은 몇년째 심각한 문제로 이야기되고 있다. 현재 네이버 뉴스에 '스마트폰 중독'을 검색하면 나오는 기사수는 28,299건으로 9년이라는 시간동안 스마트폰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주는 수치라 생각한다. 이 수치를 보면 인간의 뇌가 새로운 기술에 금방 적응하며, 인간은 인간이 만든 도구에 지배당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이 만든 도구에 인간이 지배당한다는 말이 나와 같은 인간들에게는 불편하게 들리겠지만, 인간이 만든 도구를 인간이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면 스마트폰중독이라는 말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통제 밖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인간은 기계사회의 생식기에 불과하다"라는 주장까지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기 전의 나와 같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간이 만든 도구는 인간에게 편리함을 더해주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인간의 뇌 구조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에 의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도구중 근 20년동안 인간의 삶에 가장 깊게 침투한 기술중 하나인 '인터넷'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그리고 인터넷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자.
이 책에서 저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만나기 전과 후,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나만 하더라도 유치원때부터 컴퓨터를 하고 자라온 시대이기에, 인터넷을 만나기 전과 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겪은 후 긴 글을 읽기 힘들어지고 어떠한 일에 긴 시간 집중하는 일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이전에는 주변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모두 외워 연락을 했지만, 인터넷에 연동된 주소록이 생긴 이후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외우는 일 또한 힘들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인터넷을 만난지 10년도 안되는 시간에 무언가를 깊게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러하면 인터넷은 우리의 뇌를 망가트려버리는 존재해서는 안되는 존재인가? '아키올로지의 히더 프링글(Heather Pringle)'은 "구글은 인류에게 놀랍도록 긴요한 개발품으로, 한때 전 세계에 널리 흩어져 있어 그 누구도 혜택을 받지 못했던 생각과 정보를 한데 모아 집중시켰다"고 적었다. 인터넷의 발달으로 전세계에 연결된 사람들이 협업하여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큰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면 인간에게 인터넷이 해만 끼치는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을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환경문제의 중요성이 전 세계에 퍼지고, 힘없는자들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또한 "Wi-Fi 연결이 가능한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정말 환상적인 기기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기기가 없이는 살 수 없을 것만 같다"라고 발언하였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우리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으며, 이미 포기할 수 없을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하였다.
인터넷은 우리의 뇌가 깊게 생각할 수 없도록 방해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와 기회를 끈임없이 제공해주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이익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가장 인간다운 능력중 하나인 사색하는 능력도 더이상 인터넷에게 뺏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간다움을 지키는 법은 간단하다. 앞에서 말한대로 인간의 뇌는 새로운 기술에 금방 적응한다. 즉 지속적으로 사색을 하면 사색을 즐기는 뇌가 되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으면 독서를 즐기는 뇌가 된다는 소리이다. 필요할때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남는시간은 사색과 독서로 시간을 보내면, 인간다움을 지키면서 인터넷의 장점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될것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인간다움을 지키면서 인터넷의 장점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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