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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비문학

하늘에 그려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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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리스에는 나침반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늘의 별을 보며 밤하늘을 향해했으며, 길을 알려준 별자리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오디세우스가 바다에서 길을 잃고 고향 이타카섬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랄 때, 그는 여러 별들과 북쪽을 나타내는 큰곰자리에 의지하여 동쪽으로 빠르게 향해했다.' 이런 별자리들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는데, 농부들은 주성들과 별자리들을 특정 계절에 연결시켰다. 계절을 파악함으로써 수확시기와 정비의 시기를 파악해서 효율적인 농사를 할 수 있었다.

이런 별자리들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 과거, 밤하늘을 바라보며 명상하는 사람들 중 가장 으뜸가는 이들인 그리스인들이 있었다. 그들 대다수는 오래전에 신들이 별자리라 불리는 별 무리를 만들었고 그 별들이 곧 하늘에 나타난 신들의 모습이라 믿었다. 그리고 그 별자리에 영웅들의 행위, 오만한 자들의 처벌, 겸손한 자들을 보호한 이야기를 담아 별자리가 인간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별자리는 인간들이 따라야 할 윤리적 지침이 되었다.


© Tiluria, 출처 Pixabay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이라 말하면 모두들 제우스를 떠올릴 것이다. 이 제우스의 대표적 상징물로는 독수리와 번개가 있는데, 왜 독수리가 제우스를 상징하게 된 것일까? 별자리의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인간뿐만 아니라 당나귀와 물고기, 새와같은 동물들도 신들을 돕고 존경했다. 제우스가 타이탄에 대항하여 전쟁을 일으켰을 때 제우스의 군대들은 불안함 속에서 전투를 대기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독수리가 나타나 제우스의 오른쪽 어깨에 내려앉았고, 병사들은 이런 길조를 목격하자 대열에선 기백이 넘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제 용기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 병사들은 적들과 맹렬히 전투하고, 그날 제우스가 승리하자 독수리는 제우스의 손바닥에 내려앉았다. 제우스는 맹금을 머리 위로 높게 들어 올렸고, 이제부터 독수리는 자신의 친구라고 선언했다. 이후로도 독수리는 자신의 충성을 종종 증명했고, 제우스는 독수리의 사려 깊은 행동을 기리기 위해 독수리를 밤하늘에 날아오르는 불멸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이런 독수리자리의 이야기를 알고, 독수리 자리를 섬기던 사람들은 밤하늘의 독수리를 보며 화려함을 느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독수리자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별자리들을 보며 그리스인들은 해선 안될 일들을 상기하고,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며 자신의 신을 찬양했을 것이다. 요즘은 종교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많은 젊은이들이 무교의 삶을 살길 원하지만(특히 코로나 사태때문에..) 요즘들어 사람에게 종교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회나 절을 가는 것 처럼 종교활동이 꼭 필요하다기 보다는 자신의 삶의 궁극적 가치를 찾기 위해 종교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종교에 대한 순종, 심지어 맹목적인 순종은 사람들에게 삶의 이유를 가르쳐주고 어떻게 행동하는게 옳은 것이라는 확신을 주게 된다. 혼란과 혼돈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삶을 나아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리스인들에게 신이란 인생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였으며, 그들에게 별자리란 삶의 도구를 넘어 성경이였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살고 싶은 삶에 가까운 신들을 찬양하고, 자신은 신을 섬기며 삶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갔을 것이다. 매일 밤하늘을 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사실 '무교'라고 믿는 사람들한테도 일종의 종교가 있을지 모른다. 자신만의 가치 체계,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어서 자신도 모르는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 자신을 깊게 들여다봐 나의 마음속에 어떤 믿음이 있는지 확인하고, 수천년동안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어준 별자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믿음을 수정해 나간다면 그리스인들처럼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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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그려진 이야기

35년 넘게 고대 지중해인들의 천체 관측과 항법을 연구한역사학자 데이비드 W. 마셜 교수가 들려주는 매혹적인 별자리와 그리스 신화 이야기!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인은 신들이 별자리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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