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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비문학

더 히스토리 오브 더 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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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SHOOTS-com, 출처 Pixabay

성공을 위한 최고의 책, '더 히스토리 오브 더 퓨처'의 서평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팔머 럭키는 트레일러에서 시작해 페이스북에 20억달러(2조 1500억원)에 인수당한 오큘러스라는 회사의 창업자입니다. 오큘러스는 사실상 사장되었던 VR시장을 다시 사람들의 관심 속으로 끌어올린 기업입니다. 최근 'VR기기' 하면 사람들이 주로 떠올리는 HMD형태의 '오큘러스 리프트'라는 제품이 유명하죠. 국내기업 삼성과 협력하여 'Gear VR'을 만든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책은 팔머럭키가 꿈을 가진 순간부터 혼자 조용히 실험하던 때, 팀을 구하고 창업을 시작한 때,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때, 페이스북에 인수되고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때, 그리고 그 이후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면서 얻은 위험들과 여러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한 사람이 꿈을 가진 순간부터 성공(일반적인 기준에서)한 순간과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한 책에 모두 담겨있는 것이죠.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을 해야하고,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떠한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여러 논란으로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방송에서 보기 힘들어진 국내 연예인들도 생각나네요. 이제 이 책을 읽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VR을 위해서

이 책에서 팔머럭키는 VR게임에 대한 자신의 야망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가 아닌, VR로 만든 게임으로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만을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게임과 VR을 정말 사랑했던 팔머 럭키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VR로 게임을 즐기는 세상'을 위해 어떻게 해야 더 저렴하고 재미있는 VR게임기기를 만들지를 연구해왔고, '관심을 끄는 일이 아닌 올바른 일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트레일러에서 살던 10대 청년은 20억 달러에 인수되는 기업을 창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VR에 관심 있는 게이머'라는 정확한 대상을 정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할지, 또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갖고싶어하는 VR기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개발자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생각되는데, 개발자들은 보통 '자신이 원하는 것,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데 일반 사용자들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보다 그냥 싸거나 재밌는 제품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관심을 받고 싶다면 타겟을 확실히 정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할지 제대로 파악해야하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커뮤니티와 창발

팔머 럭키는 혼자 VR기기를 연구하다가 게임계의 거물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됩니다. 그는 꾸준히 커뮤니티 활동을 해왔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VR게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트레일러에서 전설적인 게임 개발자 '존 카맥'에게 받은 한통의 이메일이 그의 일생을 바꿀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죠. 만약 팔머 럭키가 VR기기를 연구하는 일을 개인적인 취미로만 생각하고, 이를 커뮤니티에 알리지도 않고 킥스타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오큘러스라는 회사는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런 커뮤니티에 속해있기에 음의 창발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게이머들을 위했던 팔머 럭키는, 페이스북에 회사가 인수되자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욕을 들었으며, 살해 협박을 당하기까지 합니다. 충분히 복잡한 커뮤니티에 속해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기에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반대로 조금이라도 잘못하는 순간 사람들의 관심이 욕과 원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겠습니다.

어제의 동료는 오늘도 동료?

오큘러스VR 기기의 가장 큰 라이벌을 뽑자면 HTV Vive가 있습니다. VIVE는 밸브 코퍼레이션사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이 밸브에는 원래 오큘러스와 함께 VR기술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오큘러스를 위해 기술을 연구하던 것 같던 밸브는, 어느날 갑작스럽게 HTC사와 협력하여 VR기기인 VIVE를 시장에 선보이게 됩니다. 그것도 오큘러스가 구현하고 싶었지만 구현하지 못한 기술을 탑재하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Oculus장비와 HTC장비를 둘다 사용하던 사람으로써 왜 밸브와 오큘러스가 같이 기술 개발을 하고있나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VR업계 입장에서 보면 VIVE의 등장은 좋은 일 일지 모르겠지만, 오큘러스의 입장에서는 뒷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죠. 정말 존경하고, 믿고있던 밸브가 오큘러스에 한마디도 없이 자체 VR기기를 출시했으니 말이죠. 오큘러스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작전을 세우게 됩니다.

또, 오큘러스의 창업자끼리도 책 후반부에 가까워질수록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같은 꿈을 꾸며 가족같이 지내던 동료가, 트레일러에서 살던 팔머럭키의 회사가 20억달러의 인수되는 드라마에 함께했던 사람들이 의견차이로 갈등이 생기고, 그 금이 점점 벌어지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나와 다양한 추억이 있고, 정말 가족같은 사람들도 언제 등을 돌리고 살게될지 모릅니다. 꼭 붙어있는 자석도 어느 한쪽이 등을 돌리게 되면 서로를 강렬하게 밀어내기 시작하죠. 이것은 배신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던 사람들도 언제 어떠한 일로 멀어질지 모릅니다. 이렇게 멀어진 사람들과 잠깐이라도 함께하고 추억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일지도 모릅니다. 누구와도 언제든지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금 나와 함께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간다면 이 잔인한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맘 편히 살아갈 수 있을듯 합니다.

책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하나하나 다 담기에는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고 스포일러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구글에 '더 히스토리 오브 더 퓨처'를 검색하시고 다른 서평들도 읽어보시거나, 최고의 방법으로 이 책을 구매하셔서 읽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게임을 즐겨했던 한사람의 개발자로써, 가슴을 두근거리게 해준 올해 최고의 책이라 생각합니다.

 

 

더 히스토리 오브 더 퓨처

미래는 이미 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 속에서 살고 있다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우리에게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가상현실의 히스토리 북! 윌리엄 깁슨의 소설 『뉴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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