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람에게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
-켈리 M. 라인드플라이시,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 스콧 워커의 부참모장
2018년 기준 국내에서 조현병 진료를 받는 환자가 10만여명으로 집계됬다. 다만 조현병 유병률이 전세계적으로 비슷하게 인구의 1%라는 점을 참작하면 실제 국내에는 약 50만명의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직 40만명 가량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현병은 인간의 정신질환 가운데 가장 큰 두려움을 자아내는 병으로, 만성적이고 치료가 안되며 오늘날 까지도 확립된 진실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병이다.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리던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은, 환청을 듣고 환각을 보고 망상에 빠지는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으로 불리며 사회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다닌다. 국내에서도 이런 조현병 환자들이 일으킨 사건들이 많은데, 할머니가 머리속에 들어와 조종한다 말해서 윗집 할머니를 살해한 '창원 아파트 살인사건'이나, '칠곡 정신병원 살인사건'. '진주 방화,살인사건'등 환자들은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조현병은 정신증 초기(전구기)부터 접근 할 경우 크게 완화를 시킬 수 있지만, 위에 나온 통계를 보자면 국내에서만 약 40만명 가량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빨리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야 할 사람이 병원에 가지 않는다면, 환각과 환청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또다시 살인사건같은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조현병 환자들은 또 다시 '미친 사람'으로 불리며 그들의 대한 인식은 더욱 안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이 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게 아니다. 그들은 미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아픈 사람일 뿐이다. 진정한 사회적 약자이지만 사회에서 도와주긴 커녕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는 사람들, 조현병 환자들의 삶은 더욱 깊은 늪에 빠지고 있다.
그들은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조현병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중 가장 끔찍한 것은 '질병인식불능증'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함으로, 자신에게 정신병이 있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병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조현병 환자에게 가장 위협을 받는 존재는 바로 조현병 환자의 가족이다. 이러한 문제를 개인과 가족에게 넘겨서는 안된다. 조현병 환자들을 늪에서 꺼내주기 위해, 조현병 환자의 예측못할 행동으로 떨고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사회적 차원에서 이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그들에겐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
과거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뉴옥 타임스 베스트셀러의 1위를 기록한 작가가 있다. 그는 어떤 주제로 책은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2005년 7월, 3년 동안 조현병에 시달리던 작은아들 케빈이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집 지하실에서 스스로 목을 맨 뒤 10년동안 그는 그 약속을 지켜왔다. 그러던 어느날, 그 병이 다시 그의 가족을 강타했다. 살아남은 큰아들 딘에게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 딘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자신이 메시아라고 선언하고 다니다가 결국 경찰관에게 제업되어 근처 병원으로 이송된 날, 그와 아내는 그 정신병의 발병을 또다시 목격했다. 그의 가정에 끔찍한 타격을 두 번째로 경험하면서, 그 주제를 건드려서는 안 될 이유의 목록은 더욱 길어졌다.
책을 쓰지 않겠다는 그의 결심을 무너뜨린 일은 2014년 1월 30일 밤에 일어났다. 그가 참여한 공청회에서 떨리는 목소리와 그들의 손에 꼭 쥐여 있는, 뭔가가 적힌 종잇조각도 바르르 떨리곤 했던 정신질환자들의 모습을 보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지배적인 비가시성에 묻혀 있다가 자신들의 소신을 밝히러 나온 정신질환자들의 얼굴과 영혼 들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아들 둘 모두 정신질환에 걸리고, 한 아들을 떠나보낸 그가 정신질환자들을 추상적 차원에서만 생각하고 그들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있던 것이다. 공청회에 나온 정신질환자들이 요구한 것은 동정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희생자가 되어 느끼는 '고통을 함께 느껴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이해를 요청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인간이라는 것을.
이후 그는 정신질환으로 겪은 고통의 기억을 꺼내고 가족들의 사생활과 '아픈 가족을 이용해 돈을 벌려한다'는 손가락질을 받을 각오까지 해서 한 책을 집필한다. 그 책으로 이루러는 목표는 이 나라의 너무나 많은 정신질환자가 잔혹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그 책의 이름은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이고, 그 책의 머리말은 '이 책이 당신에게 상처가 되기를 바란다' 이다.
작가, '론 파워스'가 내게 주는 상처로 나는 신경쓰지 않던 존재들을 나와 똑같은 '사람'으로 보게 되었다.
'서평 > 비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히스토리 오브 더 퓨처 (0) | 2020.09.19 |
---|---|
내 어머니 이야기 - 1,2 (0) | 2020.09.17 |
훌륭한 삶을 사는 법, 자기결정권과 정신승리 (0) | 2020.09.17 |
사랑은 무엇일까? (0) | 2020.09.12 |
새해 목표 세우는 방법 (0) | 2020.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