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는 본디 설득을 위한 생각의 도구로 개발되었다.
..수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움직이는 것'이였다.
-생각의 시대, 378p
수사학-설득의 수단으로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 특히 대중 연설의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출처:위키백과)
수사학은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사학을 매우 중요한 학문으로 생각하며, 지식인 집단인 소피스트들이 수사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대중을 설득시키고 민회에서 활약을 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의 표본으로 생각했다. 책 '생각의 시대' 에서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몰두했던 자연과 인간의 대한 탐구를 자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힘, 곧 보편성을 획들하려는 욕망에서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그 중 가장 강력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된 수사학의 시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르네상스 이후 근대의 '확실성의 시대'에서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움직인 것은 더 이상 수사가 아니라 수학과 논리학과 자연과학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수사학은 근대의 수학과 다른 학문들로 완벽히 대체되었을까?
수사학은 죽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었다. 수사학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민주주의의 보편화와 함께, 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도래와 함께 설득의 시대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고객들을 상대로 제품을 소개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직원들을 설득하려는 상사, 혹은 토론이나 논술에 참가해야 하는 학생. 책에서 작가는 이와 같은 예시를 들어 우리에게 수사가 필요한 이유, 아니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수사라는 생각의 도구가 필수적인 이유를 말해준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서 현재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 그리고 광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나 SNS에 글을 올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공을 위해서는 수사라는 생각의 도구를 갈고 닦을 필요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과거 그리스 시대에서는, 내 앞에 있는 사람들과 파피루스와 점토판을 통해 좁은 지역에서만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지만, 현대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을 공간, 시간의 제약 없이 설득시킬 수 있다.
그 중에서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 방법을 소개하자면 '예증법'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예증법은 부분에서 전체로 나아가는 추론(귀납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체에서 부분으로 진행하는 추론(연역법)도 아니다. 그것은 부분과 부분이 유사성을 갖고 있고 그중 하나가 잘 알려진 것일 때, 그 잘 알려진 한 부분에서 다른 한 부분으로 진행하는 추론"이라고 정의했다.
이 예증법은 고대로부터 뛰어난 웅변가, 설교자, 정치인 그리고 학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해왔다. 석가,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 노자, 장자는 물론 현대의 뛰어난 강연자들마저 이 예증법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뛰어난 강연자들의 공통점은 바로 예증법을 잘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간단하지만 강한 설득력때문에 대부분의 광고에서도 사용되는 방법이다. 그 예로는 날씬한 여자가 저칼로리 음료를 마심으로써, 모델과 같이 이 음료수를 마시면, 모델과 같이 '날씬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물론 광고는 광고다.)
그럼 이 예증법을 잘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책에서는 변론이나 연설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투어들을 주제별로 모아놓은 자료집으로 쓸 수 있는 '토피카'를 준비하는 것을 권한다. 다양한 주제의 고사성어, 격언, 속담, 역사적 사실 등 최신 통계자료들을 모아서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때 즉각적으로 찾아서 쓸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만의 독특한 토피카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만의 토피카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조의 어머니, 모방을 이용하여 내가 모은 토피카들을 자유롭게 변형해보며 놀아보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것이라 생각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수사학의 설득 기법들이 있지만, 그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마치겠다. 책 '생각의 시대'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수사학을 포함해 '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라는 5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소개해준다. 그럼 이러한 생각의 도구들이 지금 왜 필요한걸까? 지식의 발전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 누구도 자신의 시대가 도달한 지식수준을 따라잡기가 어렵게 되었다. 인텔사의 관계자는 "2048년 이내에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은 새로운 유형의 컴퓨터가 창조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는데, 이러한 컴퓨터가 나타나면 지식의 빅뱅이 매시간 일어나고 그 시기에 우리가 갖고있는 지식의 의미가 지금 지식의 의미와 달라질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미래의 충격을 견디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그것이 바로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하던 생각도구들이다.
지식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어쩌면 이미 저물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가 맞이할 것은 생각의 시대다. 동물들은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죽는다. 지금도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변화로 수 많은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도 생각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래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써 죽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생각도구들과 함께 생각의 시대에 적응한다면 이러한 미래의 충격이 우리의 추진력이 되어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운이 좋게도 씽큐베이션과 함께 '생각의 탄생'과 '생각의 시대'를 만났다. 이제 이 책들의 기본 원리와 함께 나의 생각을 키워나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나갈 것이다. 우선은 필사와 예증법을 중심으로한 수사학을 공부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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