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이상한 정상가족, 5p
한국인 엄마와 아빠, 그리고 그의 자녀. 이것이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족이며 이며, 많은 이들이 이 틀을 벗어나는 외국인 엄마, 입양가족, 동성결혼과 같은 가족들을 비정상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결혼제도 안에서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을 이상적 가족의 형태로 간주하는 사회 및 문화적 구조와 사고방식을 말한다.
한국의 '정상가족' 안에서는 여성을 억압하는 성차별적 위계구조 못지않게 아이들을 억압하며 자녀를 소유물처럼 대하고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녀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증명하려드는 부모라는 권력이 있다. 또한 '정상가족' 바깥에서 비정상으로 간주되는 가족관계에 속한 아이들은 차별을 넘어 종종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까지 놓이기 십상이다.
이 책에서는 정상가족 내에서 약자에 속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아이들이 삶에서 받는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고, 정상가족에 속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과 아이들의 대한 문제를 가장 이상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는 나라중 하나인 스웨덴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난 지난번에 고영성작가의 부모공부를 읽고 아이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깨닫고 이 책을 읽어서 더욱 깊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어떻게 학대를 받는지 국내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그 처참한 현황을 자세히 보여준다.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폭행하는 부모들, 그리고 그러다 도망친 아이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는 경찰, 그리고 일주일 뒤 시체로 발견된 아이. 이와 같은 사건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한국이다. 하지만 경찰 입장에서도 한국의 법이 가족 내의 친권을 이길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법의 개정으로만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이 답답했지만, 법 개정의 시도도 부모들이 아이 키울 권리를 무시한다고 적극 반대할테니 국민들의 인식이 바뀔 때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마음아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학대로 죽어가고 있다. 고등학생도, 중학생도 아닌 초등학생의 1퍼센트가 이미 자살을 시도한 사회에서 지금도 수 많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죽거나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의 '정상가족'은 강자가 약자를 다스리는 것을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개선이 되고있지만 남성이 여성이 말을 안들으면 때려도 된다는 생각도 그렇고, 여전히 변화되고 있지 않는 아이는 부모에게 맞아도 된다는 것이 그렇다. 아이는 부모의 도움과 교육이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많은 통계와 사회실험 결과들이 아이에게 폭행은 물론 체벌도 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 교육시키는 것과 다스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책 곳곳에서 통계적 오류가 있어서 아쉬웠지만, 이 책에서 문제제기한 내용은 전 국민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콕 찝어서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책 : 이상한 정상가족 - 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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