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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문학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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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리에서 죽을것인가, 삶은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은 전적으로 자유와 존엄이 박탈당한 상태에서 시작되지만, 개개인의 자기 삶의 이야기를 조율하여 존엄 어린 하나의 사태로 마무리하고자 노력한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75p 

 인간의 삶의 의미는 죽음을 통해 마무리된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1970년 관측 이래 단 한 번도 얼음이 붕괴한 적이 없어서 '최후의 빙하'라고 불려온 그린란드 북부 해안의 빙하가 녹아내린지 1년이 되었다. 기후학자들은 2030년 이후에는 북극 얼음이 아에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얼음 속에 묻혀있던 가스나 바이러스들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모든 것은 결국 다 소멸한다. 지구는 물론 태양계까지,  은하계는 물론 우주의 팽창이 극에 달하면 우주 그 어느곳에도 열기조차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평생 갈아 넣은 경력도, 대학도. 당신의 인생을 대신해서 살아갈 자식들도. 소멸에는 어떤 예외도 없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소멸의 여부가 아니라 소멸의 방식이다.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자신이 죽지 못해서 살고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죽고싶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사며 실제로 한국은 압도적인 자살률을 가지고 있으며, 통계상 37분당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죽음 직전까지 갔던 사람들은 "삶은 소중한것이다" 말하며 죽음을 경험하기 전보다 인생을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암에 걸렸으나 극복하고 영업왕이 된 스토리나, 암에 발병되고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 열심히 살다보니 암이 아니라 혹이였다는 스토리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평소 죽고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진정한 죽음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임종체험이 존재하는 이유도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일 것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자신의 삶의 의미를 모르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모르기에 현재의 삶에 의욕이 없는것이 아닐까? 고대 스토아의 철학자들은 매일 습관으로 '가짜 장례식'을 했다고 한다. 매일 밤 자기 전에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였다. 제대로, 자랑스럽게 살았다! 이제 자고 나면 끝이다" 라고 생각하고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 더 살 수 있네, 오늘 또 마지막 날 처럼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고 한다. 이들은 이와 같이 하루 2번씩 형식적으로라도 죽음을 생각했기에 하루하루를 더 소중히 보람차게 살 수 있었지 않을까?

 

 이 책의 제목은 죽음과 관련된 것이지만, 이 책은 김영민 작가의 칼럼 모음집으로 죽음과 관련된 파트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많지 않은 칼럼으로도 내가 죽음을 또 한번 죽음을 생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그의 방대한 지식과 유머에 감탄하고 웃으며 한장씩 재밌게 넘겨 읽은 책이다. 그의 칼럼중의 가장 유명한 '추석이란 무엇인가'란 칼럼은 50대의 저자가 썻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2~30대에게 인기가 있었던 칼럼이다. 칼럼 모음집이다 보니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나 깊이있는 내용은 없지만 심심하거나 머리가 아플 때 가볍게 읽기 정말 좋은 책이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과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화제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서울대 교수. 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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