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여긴 '헬조선' 아닌가요?"
한국 교육 관련된 이슈에 달리는 베스트 댓글중 단골로 나오는 댓글들중 자주 보이는 패턴의 댓글이다. 이런 댓글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국민들이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고, 많은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한국의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OECD가 발표한 'PISA 2015 학생 웰빙 보고서'에선 한국 학생들의 행복도를 나타내는 삶 만족도 지수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 결과는 몇년동안 꾸준히 반복되어 이제 한국 학생의 만족도가 중간수준만 올라와도 이상할 것 같다. 왜 많은 국민들이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고통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 것일까? 책 '대한민국의 시험'을 읽고 대한민국의 교육과 미래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삶을 잃어버린 10대들
대한민국은 무한교육경쟁에 빠져있다. 학교, 학원, 잠, 학교, 학원, 잠 이렇게 숨 돌릴 시간이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이제 익숙하기까지 하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학생들은 한정되어있고, 좋은 대학을 나오면 뒤쳐진 아이가 될거라는 생각에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갈아넣어 아이가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게 투자를 아끼질 않는다.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명문가 출신 집안에서 자식을 천하제일 왕자, 공주로 만들기 위해 아이의 삶을 오로지 좋은 시험점수를 받게하기 위한 욕망을 주제로 한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선 대학을 위한 '입시 코디네이터'까지 고용하여 아이의 삶을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갈아넣는 과정에서 파괴되는 가정과 아이의 삶을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가 종영되고 나서 드라마와 같은 입시 코디네이터를 찾는 학부모들이 급증했다. 공부로 사람들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서도 그렇게 공부를 시키고 싶다니, 한국의 웃기지만 슬픈 상황이 드러나는 사건이였다.
엘리트학생복에서 실시한 학업 스트레스 조사결과, 한국 학생의 81%가 학업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부모님의기대 및 주위의 시선이다. 충격적이여야 하지만 익숙하게도 초등학생들과 고등학생까지 많은 학생들이 자살하고 있으며, 이들중 대부분이 학업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것으로 보인다. 내 주변에도 2명의 학생이 자살했으며, 모두 큰 학업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들의 부모님은 무엇을 위해 학생들에게 이렇게 공부를 시키는 것일까?
명문대를 나와도 백수
'대학만 가면 다 해결된다'
요즘 그 힘이 약해졌지만, 수십년동안 고등학생들에게 공부만 시키기 위해 사회가 학생들에게 주입해온 말이다. 연애를 하고싶어도 참고 대학만가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애인을 만날 수 있고, 고졸로 무시받는 직업갖기 싫으면 대학교가서 좋은 직업을 가지라고, 심지어 학생들에게 좋은대학 못가면 망한 인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 경제 성장률이 높던 시절 명문대학만 가면 취업에 대한 걱정 없이 살던 시기와 달리, 지금은 명문대를 나와도 백수거나 대학과 상관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10대의 인생을 포기하고 공부를 한 것일까?
하지만 이와 반대로 많은 회사에서는 뽑을 인재가 없다고 한다. 말 그대로 인생을 갈아넣어 공부를 한 한국 학생들인데 인재가 없다니? 이는 몇년간 학교에서 공부좀 한다는 학생을 뽑아도 실제 회사에서 제대로 일 못하는 사람들이 수년간 뽑힌 결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스펙을 봐도, 취업을 위한 가짜스펙을 쌓은 학생들이 취업을 하고 제대로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니, 회사들은 경력직만 바라보는 악순환이 반복된것으로 보인다. 이는 취업에서만 문제가 되는것이 아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중에 왜 노벨상 수상자가 없을까? 옆에 일본만해도 노벨상 단골국가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대통령 한명뿐이다.
생각의 시대에서 교육법
시대는 점점 변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가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다양한 단순업무는 물론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 전문가 시스템까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는 2045년이면 지금의 직업중 80%가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살고있다. 지금은 생각의시대이다. 오늘 배운 지식이 다음날 이미 뒤쳐진 지식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많은 지식을 머리속에 암기해내는 교육방법만 고수한다면 우린 로봇에게 빠른 속도로 뒤쳐지고 말것이다.
왜 교육을 하는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금같은 시대에서도 그저 '집어넣는 교육'방법을 고수한다면 한국은 선진국이 되지 못할 것이다. 다른 선진국들을 따라해서 우리는 급속도로 빠른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이제는 따라하는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생각에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선진국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채택해야 한다.
집어넣는 교육에서 꺼내는 교육으로
집어넣는 교육에서 꺼내는 교육으로 바뀌고, 정해진 답이 정해지지 않은 시험을 본다면 위에서 말한 모든 문제들이 크게 해결될 것이다. 먼저 머리에 그저 많은 지식을 쑤셔넣는것이 정답이 아니게 되면, 학생들은 지금처럼 많은 지식을 암기하기 위해 학원에서 혹사당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다. 성적으로 인한 학업스트레스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학생들에게 숨 쉴 틈이 생길 확률은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그저 암기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교육방식은 회사에서의 역량을 크게 증가시켜 줄 것이고, 생각의 시대에 적응이 수월하게 학생들을 단련시켜줄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변화가 필요한 것은 바로 '시험'이다. 교육에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는 좋은 대학은 정해져있는데, 모두가 그 대학에 갈수는 없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시험이 바뀌면 교육도 바뀌고 교육이 바뀌면 사회도 바뀔것이다. 많은 스스로 생각하는 인재들이 생겨나는 것은 물론, 사교육비가 줄어들어 저출산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되고, 일자리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다. 교육의 변화가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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